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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제 5편 사다나에서 만난 사람 3- Tobin>


<제 5편 사다나에서 만난 사람 3- Tobin>

내가 경험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있어서 지금 행복해요


두번째 공동체일로 점심식사 뒷정리와 나무 자르기 일을 맡았을 때다.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몰라, 그에게 갔다.
이름을 부르자, 그는 늦은 점심을 먹다 탈리(식사 접시)와 숟가락을 내려놓고 밥 먹던것을 그만두고,
오로지 나의 말에 집중하면서 중요하지도 않은 나의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얼굴을 빤히 바라봐 민망한 마음이 생기면서도, 슬며시 감동이 일었다.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올때 나는 이렇게 경청했던 적이 있었던가...
나의 하던일을 멈추고 오로지 상대에게 집중하며 상대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던가...
진정한 관계맺기는 처음부터 상대를 받아들일 준비로써 내 온 감각을 열어 상대를 들어주는것이 아니었던가.
언제나 뭔가를 물을때 그는 이렇게 들어줄 준비를 한다.

내가 배워야 할 관계맺기의 가장 중요한 들어주기...로 감동을 준 토빈(Tobin Youngs, 21세, 남, 미국 )은 지난 9월 친구의 소개로 오로빌에 대해서 알게 되어 3월 인도여행길에 
오로빌에 들렀다가 사다나를 알게 되었고, 아예 좀 더 많이 배우고자 다시 이곳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파머컬쳐 코스(Permaculture Course)에서 땅과 물, 농사, 날씨, 식물의 성장주기와 생태순환, 그리고 이것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이제 그는 어떤 먹거리를 먹고, 생태적 건물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생활에 대해 좀 더 포괄적인 시각속에서 지속가능한 삶, 땅과 물, 바람, 날씨등을 우리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생각하며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현재 그는 채식주의자(vegetarian)가 되었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면 전공인 정치(political sciense)학부에서 환경과 관련된 분야로 공부를 더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토빈은 행복이라는 것은 삶에서 보다 중요한 진리들을 추구할때 느낄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나와
땅과 우주와의 관계,이 세상과 세상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배려하는 삶은 결국 행복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토빈은 지금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행복해져야 하는지 이미 해답을 갖고 행복으로 가는 길위에 서 있다.



사다나에서 공동체일을 조정하고 분담하는 역할을 맡은 그는 최근 공동체의 위생관련한 모임까지 운영하며 80여명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이 공간에서 모두가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 수 있도록 그릇을 소독하고 쓰레기를 관리하는 등 생활속에서의 위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사다나는 많은 여행자들이 함께 살면서 나무도 심고, 음식도 만들고, 정원, 노래부르기등이 자연스럽게 가능한 곳이다.’라고 설명하면서 향후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오고, 점점 더 사다나는 큰 규모의 공동체가 되어 여기를 찾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이고, 지속가능한 주택형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먹거리 시스템에 대해 고민해서 여기 오는 많은 여행자들과 방문객들에게 생태적인 삶의 방법들에 대해 안내하게 될 것이라고 사다나의 전망을이야기한다.

같이 잠자고, 같이 일하고, 같이 먹고 하는 등 개인적인 사생활이 없이 모든 것을 다른사람과 나눠야 하는 공동체 생활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런 생활이 그에게는 특별하고 또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고 한다.
많은 문제들, 많은 상황들, 또 수없이 거쳐가는 짧은 기간의 여행자들과 함께 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있기 때문에 이 공동체의 생활에서 자신은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공간, 시간, 일등을 모두 나누고, 국적 성별 연령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런 받아들임속에서 배려와 사랑이 싹트고, 서로에 대한 성장이 이루어진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당당하게 답한다.
나는 지금 나의 삶에 만족해요. 지금 삶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들이 생기고, 또 그 어려움을 통해서 비로서 의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어려움과 의미를 통해서 내가 경험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럼 행복이 뭐냐는 나의 반복되는 질문에 그는
 '행복이요? 이 땅콩 쿠키도 내게 지금 행복을 줘요..'라며 웃으며 답한다.
땅콩 쿠키로 충분히 지금을 만족할 수 있다고 답하는 그의 순수함과 소박함은 그를 변화시킨 사다나의 힘이 아닐까.